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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일주 15 타워 브리지와 런던 브리지
우리나라 한강의 넓이가 평균 1Km 정도로 유럽의 파리 센 강이나 런던의 템스 강보다 훨씬 더 넓어요. 한남대교와 성수대교의 길이가 런던의 타워 브리지보다 더 길어요. 그러나 타워 브리지에는 고딕 양식의 탑 두 개가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이 웅장하고 아름답게 보여요.
타워 브리지(Tower Bridge)는 런던의 템스 강 양측을 잇는 길이 244.1m(801ft)의 복합교량입니다. 다리 중심의 양쪽에는 높이 64.9m(213ft)의 두 개의 타워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 사이는 경간장 61.0m(200ft)의 이엽 도개교로 도개 시 최대 42.5m(139ft) 높이의 선박까지 통행을 가능합니다. 각 타워와 강둑 사이는 경간 82.3m(270ft)의 현수교로 이루어져 있어요. 타워 브리지는 멋진 두 탑을 가진 런던을 대표하는 다리입니다. 건축가 호레이스 존스 경(Sir Horace Jones)과 토목공학자인 존 울프 배리 경(Sir John Wolfe Barry)의 주도로 1894년에 완공되었어요. 타워 브리지의 이름은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랜드마크인 런던탑에서 유래했어요. 이 다리가 19세기 말에 지어졌음에도 중세를 떠올리게 하는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것은 런던탑과 건축학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부산의 영도대교와 달리 다리가 들어 올려지는 시간은 비정기적인데, 안내 사이트에서 다리가 들어 올려지는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어요. 그리고 도개에 맞춰서 배가 통과하는 장면도 볼 수 있어요. 사실 다리가 금방 올라갔다 내려와 버리기 때문에 들어 올리는 데 5분이면 충분합니다. 엄청난 볼거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왕 타워브리지를 보러 간다면 들어 올려지는 시간에 맞춰서 가보는 것도 좋아요. 다리 바로 앞에서보다는 런던 타워 쪽에서 봤을 때 도개장면이 훨씬 눈에 잘 들어옵니다.
두 개의 타워 및 옛 기계실은 현재 타워 브리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어요.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도개 장치는 원래 증기기관으로 물을 끌어와 움직이는 수압식을 사용했으나, 1974년 전기 유압 모터로 대체되었어요. 이로 인해 도개 장치 크기가 크게 작아져서 기존에 덩치 큰 증기기관을 넣었던 기계실은 쓸모가 없어졌어요. 이 기계실은 현역 시절 그대로 보존되어 관람이 가능합니다. 박물관 관람 도중에는 윗부분의 두 개의 타워 사이에 있는, 수면에서 43.6m(143ft) 위에 위치한 높은 보행교로 지나갈 수 있으며 전망이 좋아요.
템스 강 자체는 한강에 비하면 매우 폭이 작은 강으로, 걸어서 타워브리지를 건너가는 것은 매우 쉬워요. 오래된 다리라서 그런지 제한이 좀 많아요. 통행속도는 시속 20마일(약 32 km/h), 차량 무게는 18톤으로 제한됩니다. 다리 진입 전에 단속 카메라가 있어요.
다리의 노후화로 인해 2016년 10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보수공사를 진행하였어요. 이 기간 동안은 차량, 버스, 자전거, 사람 전부 타워브리지를 건널 수 없었어요. 대신 그 기간 동안 강을 건너는 페리를 무료로 운영하였답니다.
이 타워 브리지가 워낙 유명한 런던의 상징인 탓에, 이름부터 진짜 "런던"이며 노래도 있는 런던 브리지로 간혹 오해를 받아요. 그런데 진짜 런던 브리지는 정말로 볼품없게 생긴 현대식 다리입니다.
이전에도 런던 브리지가 있기는 했는데, 노래가사대로 이런저런 사연으로 수도 없이 'Falling down' 하던 목조 다리였었던 것을 1200년대 초반에 석조로 튼튼하게 건설하였어요. 문제는 건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유속이고 한계하중이고 뭣이고 전부 무시하고 엉망진창으로 지은 다리였어요. 다리를 지지하는 기둥이 수도 없이 많았고, 심지어 다리 위에 집들까지 들어서서 외관상으로나 설계상으로나 정말 엉망진창인 다리가 되
영국일주 2 인천공항에서 런던으로
런던행 아시아나 항공기에 몸을 실었어요. 그 과정은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출발 3시간 전에 공항에 나와 보딩패스를 받으며 수화물을 실어 놓고는 혹시나 빠뜨린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는 출국수속을 밟지요. 항공좌석을 출발 48시간 내에 사전예약을 할 수 있다는 문자를 받고서는 사전예약을 하는데 지시대로 따라 하다보니 사전좌석을 예약하라고 하고서는 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좌석번호가 정해져 화면에 뜹니다. 좀 고속철과 고속버스도 사전예약을 하면 좌석표를 보여주며 좌석을 고르라고 하는데 좌석선택권을 주지않고 바로 임의로 지정을 하니 사전예약의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보딩패스를 다시 받을 필요 없이 전자탑승권으로 수화물을 부칠 수 있지만 창구의 직원에게 좌석을 조정해 달라고 했더니 조회를 하더니 인천에서 런던행 해당 뱅기가 만석이라 조정이 어렵다고 합니다. 할 수 없이 전자 탑승권 대신 종이 탑승권으로 바꾸어서 수화물을 직원의 도움 없이 부쳤어요 탑승권을 스캔하니 길다른 종이띠가 출력이 되어 접착면이 있는 부분을 떼어내고 저의 여행용 가방에 부착하며 저울 눈금을 보니 21kg으로 나오네요. 23kg까지 가능하다고 했는데 안심이네요. 혹시나 수화물에 인화물질이나 배터리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5분간 근처에서 기다리라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멘트가 없어진 것 같아요.
출발 3시간 전에 나와서 출국짐을 부치고 출국수속을 하면 2시간 정도가 남아서 면세점 앞을 어슬렁 거리며 가족이 부탁한 화장품을 고르고 나서도 상당한 시간을 보내야 하네요.
드디어 뱅기는 이륙을 하여 하늘 높이 날아 오릅니다. 한참을 비행하더니 식사시간이 되었어요. 대한항공의 비빔밥이 맛있던 기억이 나서 아시아나 항공에도 비빔밥이 있으면 비빔밥을 먹으리라며 식사서빙 승무원을 기다렸어요. 근데 아시아나 항공에는 비빔밥이 없고 대신 쌈밥이 있어서 쌈밥으로 골랐어요.
우와! 식사를 받아보니 제육볶음에 백반 그리고 쌈채소가 돌돌 말려 나왔어요. 돌돌 말린 채소를 풀어보니 상추, 배추, 케일 등 다양한 채소가 있어요. 압권은 따뜻한 미소된장국도 함께 나온 것입니다. 야채에 백반과 제육볶음을 한 입에 넣으니 맛이 꿀맛입니다. 하늘 위에서 쌈밥을 먹을 수 있다니 환상적입니다. 이전에 맛있게 먹었던 비빔밥보다 쌈밥이 더 맛있네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이제 비행여정이 궁금해집니다. 좌석 앞의 화면을 두드려 항공노선을 보니 모스크바 상공을 통과하여 우크라이나도 통과하는 선이 눈에 들어왔어요. 아니,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인데 민항기가 전쟁 중인 나라의 상공을 통과한단 말인가?
내심 불안해 하며 비행 진행 동안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북경 근처로 예정되었던 항공노선이 산둥반도를 지나 서쪽으로 진행됩니다. 아마 항공노선이 변경된 것 같아요. 비행시간이 14시간 정도 됩니다. 뱅기는 중국 상공을 통과해 카스피해의 바쿠 상공을 지나 흑해로 들어섭니다.
흑해의 북쪽면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곡물수출 항구인 오데사가 있어요. 뱅기는 흑해의 남쪽을 따라 이스탄불에 못미쳐 우측으로 기선을 돌려 루마니아 상공을 통과해 동유럽을 지나 도버해협을 건너 런던의 히드로 국제공항에 착륙했어요.
히드로 국제공항은 런던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약 24km 떨어진 미들섹스 하운스로우에 있는 국제공항으로 여객터미널이 5동이나 되고 화물터미널도 별도로 있어요. 연간 승객 수가 7천만 명이 넘으며 90여 개의 항공사가 200개 가까운 도시로 취항하는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 중 하나로 꼽혀요.
런던 중심가에서 히드로 국제공항까지는 자동차 도로망이 잘 연결되어 있으며 버스, 택시,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수단들을 이용할 수 있어요. 공항 내 이동수단으로는 터미널과 주차장을 연결하는 무료 순환버스가 있어요.
히드로 국제공항의 규모는 상당히 크고, 이용 승객 수도 많지만 1946년에 개항한 공항이라 시설은 많이 낙후되어 있어요. 인천 국제공항은 정말로 깨끗하고 편리함을 히드로 국제공항을 보며 다시 깨닫습니다.